학생들은 이제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을 선호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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학생들은 이제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을 선호합니다.

요즘 카페에서는 태블릿으로 교재를 보거나 강의를 들으며 공부하는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. 조용한 도서관에 앉아 두꺼운 전공 서적과 문제집에 밑줄을 치며 공부하던 시절과는 사뭇 대조적인 풍경입니다.

최근 몇 년간 국내 태블릿 보유량의 추이를 살펴보면 이러한 변화의 원인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. 2023년 8월에 발표된 갤럽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국내 태블릿 보유량은 꾸준히 증가해왔고 코로나19 팬데믹은 그 변화를 더욱 가속화했습니다. 현재 대학생의 74%가 태블릿을 보유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.
13-19세 국내 태블릿 보유량 변화 추이 / [Gallup 리포트] 마켓70 2023 한국인의 소비·여가 생활

학생들이 태블릿 학습을 선호하는 다양한 이유

태블릿의 높은 보급률은 학생들의 공부 방식을 바꿔놓았습니다.

최근 한 의과대학에서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‘의과대학생의 학습에서 전자기기 활용경향과 성적의 상관관계’를 보면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더 구체적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.

조사에 응답한 학생들의 97%가 스마트기기를 보유하고 있고, 이중 94%는 강의 필기의 절반 이상에 기기를 이용한다고 답했습니다. 대부분의 학생들이 기기를 보유하고, 이를 학습에 활용하고 있는 것입니다.

참을 수 없이 가벼운 태블릿 경험

태블릿이 학습 도구로 자리 잡게 된 것은 철저히 실용적인 이유에서입니다.

하루에 3~4 과목의 수업을 들어야 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매번 두꺼운 전공 서적과 참고 도서들을 챙긴다는 것은 큰 부담입니다. 이 문제를 태블릿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. 태블릿을 사용함으로써 학생들의 편의가 얼마나 커지는지는 태블릿과 종이책의 무게를 비교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.
(종이책과 태블릿 무게 비교 (소설책과 전공 도서의 무게는 모 온라인서점 상위 판매 도서 10개 평균값)
국내 소설책 1권의 평균 무게는 약 335.5g입니다(온라인서점 상위 판매 도서 10개 평균). 국내 전공 도서는 이보다 3배 무겁습니다. 약 985.3g으로 1kg에 달합니다(온라인서점 상위 판매 도서 10개 평균).

이에 반해 학생들이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태블릿의 무게는 약 460g(아이패드에어 5세대 10.9인치 모델 기준)으로, 이는 전공 도서 1권의 무게보다도 가볍습니다. 하루에 적어도 2~3권 이상의 책을 챙겨야 하고 그 밖에 다른 참고 자료와 노트까지 가지고 다녀야 하는 학생들에게 이 모든 것을 디지털 기기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옵니다.

학생들은 더 이상 종이책으로 학습하지 않습니다.

여러 권의 도서와 노트, 그리고 필기구까지 태블릿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세상에서 학생들은 더 이상 종이책 학습을 선호하지 않습니다. 그러나 이처럼 거스를 수 없는 변화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교육 출판 분야는 학생들의 다지털 학습 욕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. 유명 온라인서점에서 고등학교 종이 문제집의 수는 28,324권이지만, 전자책 수는 286권에 불과합니다. 고등학교 문제집의 단 1%만이 전자책으로 학생들에게 정식 판매되고 있습니다.

그러다 보니 종이책을 구매한 뒤 이를 PDF 형태로 스캔하여 태블릿으로 학습하는 학생들이 생기고 있습니다. 문제는 개인이 변환한 PDF의 유출을 막을 아무런 제재 장치가 없다는 것입니다. 이런 식의 불법 유출은 종이책 출판사에 잠재적으로 커다란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.

교재 출판사들이 학생들의 변화하는 학습 방식에 발 맞추어 전자책 시장에 좀 더 적극적으로 뛰어든다면 매출 증대와 불법 복제 방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결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. 스콘은 이 거스를 수 없는 전자책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출판사와 독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안전한 플랫폼을 제공할 것입니다.